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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커는 ‘악기’다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7.11.10 17:48:46     조회 : 1467

       

악기[樂器]: <음악> 음악을 연주하는 데 쓰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악기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언가요?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음악을 연주하는 데 쓰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드럼…. 수많은 악기가 있겠지만, 음악을 연주하는 대표적인 기구인 ‘스피커’를 악기라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많은 스피커 제조사들은 “스피커의 진동판에서 나오는 소리 외에는 모두 노이즈다.”라는 접근법을 취합니다. 진동판에서 나오는 소리가 청음자의 귀에 그대로 전달되기 어렵기 때문이죠. 따라서 소리를 가장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스피커 내부 구조를 건축구조물 수준으로 정교하게 제작하거나 두랄루민(알루미늄에 구리, 마그네슘, 망간을 섞은 강하고 가벼운 합금류)으로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진동을 억제하려 고군분투하죠. 하지만 그 결과 재생음이 더욱 예민해져 성능 좋은 오디오와 함께 쓰고 세팅에 공을 들여야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한편 꾸준히 전통방식을 고수해 울림이 풍부한 악기처럼 스피커를 만드는 제조사도 있습니다. 이 경우, 특정 악기를 재생할 때는 어떤 스피커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질감을 선보인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또한, 음악의 질감 자체가 자연스럽고 편안해집니다. 점점 좋은 소리를 찾아 예민한 스피커를 찾아다니던 오디오 마니아들도 결국에는 이런 스피커로 돌아와 음악의 정수를 느끼는 일이 많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진 스피커가 자연스럽고 편안한 소리를 들려줄까요? 
 

1. 나무


천연 목재를 이용해 캐비닛(스피커의 몸체)을 제작한 스피커입니다. 영국 정통 하이파이 제조사인 프로악(Proac)의 스피커인데요. ‘내추럴 사운드’를 슬로건을 걸고 있을 만큼 소리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함 목질감이 느껴집니다. 진동판 뿐만 아니라 스피커 곳곳에 광물질, 펄프 등 다양한 천연재료를 적용하는데, 특히 내부에 천연 아스팔트의 일종인 ‘역청’을 사용해 캐비닛의 과도한 울림을 조절하고 이는 곧 현대적이면서 아름다운 소리가 된다고 하네요.
 

2. 나팔


다양한 어쿠스틱 악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혼(단면이 나팔 모양으로 넓은 통)’은, 작은 소리를 크게 재생하고 소리가 멀리까지 뻗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 때문에 스피커에 오랜 시간 이용돼왔는데요. 사실 스피커의 성능이 좋지 못했던 과거에는 이 혼의 역할이 매우 컸지만, 이제는 대부분 혼의 도움이 없어도 충분한 크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점점 혼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방가르드(Avantgarde)사는 혼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상당히 현대화된 기술력을 갖춰 혼 스피커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죠. 트럼펫의 쭉 뻗는 시원한 소리를 듣다 도면 혼 스피커를 고집하는 아방가르드의 소신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3. 피아노

피아노에 관심이 있다면 뵈젠도르퍼(Bosendorfer)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 뵈젠도르퍼는 그의 스승인 브로드만(Brodmann)이 찾아낸 인재였는데요. 이후 시간이 흘러 두 회사는 스피커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거의 같은 외형의 스피커를 출시하게 됩니다. 스피커 설계자가 같았기 때문이죠.


뵈젠도르퍼 스피커의 양옆 우퍼(저음 재생 유닛)이 마음에 들지 않던 설계자가 브로드만이라는 회사를 차리게 됩니다. 피아노 회사의 명성에 맞게 캐비닛 내부의 진동을 이용해 낮은음을 재생하는 방식을 고안했는데요. 따라서 피아노에서 소리를 내듯 울림이 자연스러울 수 있었습니다. 브로드만의 스피커로 듣는 피아노 소리는 가히 황홀하다 하는데, 피아노 제작방식을 스피커에 그대로 적용했으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4. 기타의 울림통


기타에 울림통에 착안한 스피커도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키소 어쿠스틱(Kiso Acoustic)사가 만든 스피커가 그것인데요. 정통 기타 브랜드인 타카미네(Takamine)사와 협력하여 실제 기타에 쓰이는 목재와 기타 제작방식을 이용해 마치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통을 잘라낸 듯한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울림이 독특하다고 하는데요. 매우 고가이지만 그 매력적인 음색에 마니아 층도 많다고 합니다.


스피커에 최신 재료나 두랄루민, CNC 공법 등 최신 기술을 사용해 캐비닛을 단단하게 만들더라도, 드라이버에서 발생한 소리의 에너지가 내부를 돌고 돌아 다시금 가장 취약한 진동판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캐비닛 진동을 억제하려 100kg에 가까운 스피커를 만드는 것보다는 진동을 자연스럽게 이용해 소리를 아름답게 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인 것 같네요.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를 따뜻하게 데워줄 소리를 찾는다면, 악기를 연상케 하는 스피커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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