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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H씨 - 오디오의 존재 이유는 아름다운 음악에 있다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글쓴이 : 월간오디오(sookie)     조회 : 16195


경기 하남시 H씨 - 오디오의 존재 이유는 아름다운 음악에 있다

어릴 때 나의 집에는 아버님이 외국에서 사 오신 외제 전축과 십수 장의 LP판이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 그 전축을 만지작거리며 베토벤의 교향곡과 영화음악들을 들었다. 유난히 음악을 좋아했던 나는 피아노를 익히고 점점 다른 악기에도 관심이 많아져 중학생 때에는 기타, 베이스, 드럼, 신디사이저, 톱 연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다니던 교회에서 반주를 하고 음향장비를 다루면서 자연스레 PA 시스템, 녹음장비, 오디오에 대한 관심도 깊어졌고, 외국에 드나들며 여러 잡지와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기기에 대한 안목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세운상가에서 음향기기를 취급하는 친척의 도움으로 조촐한 시스템을 꾸릴 수 있었다. LD 플레이어와 포스텍스 MTR 믹서, 크라운 앰프, 야마하 NS-10M 스피커라는 엉성한 조합으로 음악감상과 함께 작곡한 음악을 녹음하기도 했다.


그 시절엔 기기 교체도 심해서 다이아톤 스피커와 야마하 인티앰프, 산수이 리시버, JBL 4312B를 거쳐 다시 4312XP와 오라 VA-50, B&K 소나타 프리파워, 매킨토시 인티앰프 등을 거쳐 매킨토시 프리·파워와 덩치 큰 탄노이 메모리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숍에서 네임 오디오와 매칭된 탄노이 스피커가 들려 주는 첼로 소리에 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충동적인 선택으로 고른 기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자기색깔이 너무 강한 탄노이를 내보내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디오에 대한 이해와 깊이가 부족했던 시기였다. 만약 지금 탄노이를 울린다면 그 장점을 살려 잘 울릴 수 있을 텐데 말이다. JBL과 탄노이를 거치면서 음악 장르별로 장점이 있는 기기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AV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하이텔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LD를 모으는 데 열을 올리기도 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클래식 공연실황이나 뮤직 비디오를 고화질, 고음질로 즐기는 AV는 내게 새로운 경험을 주었고, 아키하바라에 갈 때면 박스판, 특별판을 모으는 재미는 지금의 DVD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프로젝터가 귀하던 시절 샤프의 액정 프로젝터를 도입해서 본 대화면의 충격은 집안에서도 극장 같은 영상과 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AV를 하면서도 오디오에 대한 관심과 좋은 음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후 미국 뉴욕에 잠시 머물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아는 분의 오디오를 우연히 들어보게 되었다. 그분은 LP 수집광에 생전의 마란츠를 직접 만나봤을 정도로 오디오 매니아였는데 토렌스 턴테이블과 라이라, 오토폰 카트리지, 마크 ML-2, ML-7, 마란츠 7, 9 그리고 모델이 기억나진 않지만 로저스 스피커와 탄노이 모니터 레드라는 조합으로 울리고 있었다. 그분의 기기를 다루는 행동은 이상하게 보일 정도였는데 LP판을 꺼내서 기기에 올려 놓을 때는 걸음걸이도 달랐고 방안의 불을 모두 끄고 손전등 빛을 비춰가며 기기를 조작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들은 천상의 소리는 오디오가 무엇이며 음악이 이렇게까지 아름답게 울릴 수 있다는 것을 절감케 했고 기기를 다루는 사람의 감성이 소리에 반영된다는 것과 소리에는 결코 낡거나 새로운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귀국하여 JBL S3100, 매킨토시 MA6800 인티, 소니의 XA777ES SACD 플레이어, 소누스 파베르의 콘체르토 스피커와 제프 롤랜드의 콘센트라 인티앰프을 구입하여 한동안 재즈와 클레식을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우연히 들은 하베스 모니터 40의 음에 매료되어 다시 모든 시스템을 정리하고 하베스 모니터 40을 사이러스 모노 앰프와 스테레오 앰프 두 대로 트라이앰핑하기에 이른다.


덩치가 좀 크고 박스 같은 디자인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모니터 40은 훌륭한 스피커로 같은 영국계 탄노이의 두껍지만 무겁고 답답한 소리에서 벗어나 보다 현대적이고 피로감 없이 대부분의 장르를 무난하게 소화하는 소리였다. 특히 트라이앰핑의 위력은 대단해서 하베스 특유의 감촉에 에너지감까지 더한 소리를 내주었다. 그렇다고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클래식의 현소리는 너무나 좋았지만 피아노와 드럼의 라이드를 두들기는 소리는 어딘가 부족함을 느꼈는데 유난히 재즈라는 장르에서는 JBL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중간에 사이러스 프리앰프를 에이프릴뮤직의 엑시머스 A1 레퍼런스 프리로 바꿔 보았는데 해상력의 증가와 소리의 질감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경험을 했지만 나머지 사이러스 시스템과 디자인이 맞지 않아 방출되었다. 그렇게 1년이 넘게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베스 모니터 40은 내보낸 것이 아쉬울 만큼 나중에라도 다시금 도전해보고 싶은 스피커다.

한동안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마음에 맞는 기기를 찾던 중 부메스터와 포커스 오디오를 접하게 되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 방에 두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고급스런 디자인을 원했던 나는 부메스터와 포커스 오디오의 소리와 디자인과 신뢰성에 만족했다. 그러나 첫인상과는 달리 방에 들여 놓았을 때 원하는 대로 쉽게 소리를 내주지는 않았다. 박스에서 막 꺼낸 포커스 오디오는 에이징 시간이 오래 걸렸고, 부메스터와 마란츠 SA-11S1 SACD 플레이어와의 매칭도 좋지 않아서 어딘가 부족한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밸런스 연결 문제인 것으로 알았으나 매칭이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 부메스터 992 CD 플레이어로 교체한 후 매우 만족스러운 소리가 되었다. 부메스터 992의 경우 론도 라인의 저가형인데다 스펙도 보잘 것 없지만 타사의 고가 기종과 비교시에도 음악성에서 뛰어나서 나를 놀라게 했다. 역시 부메스터는 순정 조합이 음으로나 디자인으로나 무난한 것 같다. 케이블은 카다스 골든 레퍼런스와 XLO 언리미티드 등을 사용해 보았으나 현재는 오디오퀘스트 파익스피크, 오디오플러스의 은선, 자작 파워 케이블로 만족하고 있다.

현재 부메스터 시스템과 포커스 오디오가 어우러져 내는 소리는 매우 자연스럽고 투명하면서도 자극적이거나 피로감이 없고 물리특성보다는 음악성을 중시한 음이다. 특히 피아노의 음 하나하나에 실리는 깊이와 현악 합주시 부드러운 음은 발군이다. 흔히 듣는 미국계 오디오와 다른 귀족적인 품위가 있는 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바라볼 때마다 즐거운 부메스터의 디자인과 마감은 진정 예술적 경지에 올라 있다 할 만하다. 포커스 오디오의 스피커는 현대적인 외관과는 달리 음장감이나 해상력만을 중시하지 않는 무난한 성격의 스피커라 내 취향에 잘 맞는다.
최근에는 아날로그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미첼 자이로덱과 벤즈 마이크로 루비 2 실버를 도입하여 본격적으로 LP를 듣기 시작했는데 너무나 매력적인 아날로그 소리에 빠져 요새 CD를 거의 듣지 않을 정도다. LP의 매력은 대단해서 SACD 같은 미래의 포맷에 대한 걱정까지 초월하게 할 만큼 뛰어나다. 011 프리앰프에 내장된 포노단은 수준급으로 카트리지별로 최적의 세팅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날로그 덕분에 스피커 에이징 타임도 훨씬 빨라졌고 음악을 분석적으로 듣지 않게 되어 즐겁다.

우리집에서는 정기적으로 성가대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친교를 나누는 것은 이제 나의 작은 기쁨이 되었다. 그 시간만큼은 기기가 어떻고 세팅이 어떤지를 떠나 아름다운 음악만이 존재한다. 그동안 많은 오디오를 경험하고 깨달은 것은 완벽한 오디오는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에게는 절대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오디오가 바뀔 때마다 재미도 있지만 정신적 피로도 무시할 수 없다. 세상에 있는 모든 오디오를 다 가질 수는 없기에 기기에 대한 집착보다 음악을 깊이 사랑하고 이해할 때 오는 만족으로만이 풍요로운 오디오 라이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시스템을 찾고 아름다운 음악을 많이 듣는 것! 그것이 오디오의 존재 이유다.

[ H씨의 시스템 ]

­ 스피커 : 포커스 FS888
­ 프리앰프 : 부메스터 011
­ 파워 앰프 : 부메스터 911 MK3
­ CD 플레이어 : 부메스터 992
­ 턴테이블 : 미첼 자이로덱
­ 카트리지 : 벤즈 마이크로 루비 2 실버
­ 차폐 트랜스 : 크리스탈 오디오 MVR4300
­ 인터커넥트 케이블 : 오디오플러스 Lucid-300B
­ 스피커 케이블 : 오디오퀘스트 파익스피크
­ AV 앰프 : 소니 VZ555ES
­ 프로젝터 : 샤프 Z10000
­ DVD 플레이어 : 데논 DVD-A11
­ AV 스피커 : KEF 3005
­ 스크린 : 스튜어트 파이어호크
­ 헤드폰 : 소니 MDR7506
­ 텔레비전 : 소니 36HD800

월간 오디오&홈시어터 200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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