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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ive : 20세기 오페라의 눈부신 향연
글쓴이 : 이재준     조회 : 19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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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ve

20세기 오페라의 눈부신 향연



알라레오나 <미라> 
데니아 마촐라-가바체니(미라)/프랑크 페라리(치니로)/줄리아 게르체바(체크리) 
마리오 말라니니(페레오)/한나 셰어(유리클레아) 
유라지 발쿠나(지휘)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프랑스 라디오 합창단 
Naive V5001, 2CD, DDD 

   20세기의 어떤 오페라가 초연 이후 오랫동안 공연 기회를 잃었다고 치자. 음악성이 대중의 기대에 못 미치거나, 아니면 수용자가 그 진가를 못 알아 봤거나, 둘 중 한 경우일 것이다. 도메니코 알라레오나(1881-1928)의 ‘미라’(1920)는 분명 후자에 속한다. 이 비운의 음악학자 겸 작곡가는 짧은 생애 동안 6백여 편의 곡을 쓴 ‘일벌레’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산은 그의 이름과 함께 잊히고 말았다. 사전 속에서나마 언급되는 작품이 바로 ‘미라’이다. 18세기 극작가 알피에리의 희곡을 각색한 이 오페라는 신화시대를 배경으로 딸(미라)이 아버지(키프로스의 왕 치니로)를 사랑한다는 근친애를 정면으로 다루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첫 느낌은 베리즈모에 가깝다. 미라와 그의 애인 페레오의 1막 2중창은 푸치니 풍의 아리따운 선율로 치장되었으며 강렬한 감정의 몰입을 요구한다. 미라가 결혼을 거부하는 장면과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엔 모골이 송연한 박진감이 있다. 토스카니니에게 헌정한 간주곡은 합창 허밍이 더해진 환상적인 악곡이다. 미라와 치니로만 등장하는 2막은 전체가 하이라이트. 바그너식 시퀀스가 사랑의 비극을 심화시키고, 미라의 자살을 향해 치닫는 통절한 관현악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초연 당시 관객에게 부녀의 팽팽한 심리극은 적이 지루하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후 표현주의 오페라에 익숙한 오늘날에는 쉽게 이해될 것이다. 라디오 프랑스의 2003년 실황은 2002년 이탈리아 공연에 이은 두 번째 리바이벌로 작품의 핵심에 근접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슬로바키아 출신의 발쿠나는 긴장의 끈을 조이며 극의 얼개를 탄탄하게 구성했다.


요한 슈트라우스 <집시 남작> 
조란 토도로비치(바린카이)/나탈리아 우샤코바(자피)/에바 볼락(치프라)/ 
루돌프 바세를로프(주판)/마르틴 홈리히(오토카르)/공병우(카르네로)/
벨라 페렌츠(호모나이)/자네트 피셔(아르제나)/한나 셰어(미라벨라) 
아르맹 조르당(지휘)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프랑스 라디오 합창단 
Naive V5002, 2CD, DDD 

 총주에서 악단이 더 포효했으면 하지만 실황 녹음의 특성으로 눈감아 줄 수 있다.  가수 중에는 왕의 권위와 아버지의 고뇌에 탁월한 저음으로 들려준 페라리가 발군이다. 타이틀 롤의 마촐라-가바체니는 파워가 다소 부족하지만 빼어난 연기력으로 모진 운명을 절절하게 그렸다.  말라니니는 싱싱한 고음으로 실연의 아픔을 배가시켰다. 오페라에는 작곡가가 발명한 5음계 하모니움(옥타브를 정확히 5등분하여 소리 내는 악기)이 쓰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소실되고 없기 때문에 녹음에서는 첼레스타로 대체했다.
   ‘미라’와 함께 발매된 요한 슈트라우스의 ‘집시 남작’은 2004년 몽펠리에 페스티벌 실황. 지휘를 맡은 조르당은 가벼운 오페레타보다 진중한 정극 쪽으로 해석의 방향을 맞추어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주인공인 토도르비치의 매끄러운 미성과 간드러진 프레이징은 슈트라우스의 악상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상대역인 우샤코바는 다소 나이 들어 보이지만, 애절한 자피의 명아리아 ‘집시처럼 비참하고’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볼락과 바세를로프는 옹골진 중저역과 다채로운 표정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연 중 눈에 띄는 이름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베이스 공병우(현지 이름 Paul Kong). 부드럽고 그윽한 저음으로 카르네로의 유머러스한 성격과 권위를 함께 드러냄으로써 앞으로의 활동에 큰 기대를 갖게 한다. 합창단 역시 충실한 억양으로 희극적 분위기를 북돋운다. 다만, 슈바르츠코프의 전설적인 자피가 빛나는 아커만(EMI)이나 대사를 살리고 새로 발견된 버전을 추가한 아르농쿠르(Teldec)와 비교하면 세기말적인 향락이나 집시 음악의 풍미는 옅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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