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시청실     명품관      기획 이벤트    Sale     중고/전시품     소리샵 매거진     커뮤니티     헤드폰/이어폰

 L'empreinte digitale : 프랑스 레이블의 치명적인 유혹
글쓴이 : 이재준     조회 : 18515

제목 없음

 

 

L'empreinte digitale 

프랑스 레이블의 치명적인 유혹


풀랑크 관악 소나타 1집 
클라리넷, 오보에 소나타 외 
페트라 앙상블 
L'empreinte digitale ED13046, DDD 

   랑스의 ‘L'empreinte digitale’(우리말로 풀어쓰면 ‘디지털의 인상’ 정도?)이 시장에 새로 선보였다. 이 레이블이 요즘에도 클래식을 녹음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이번에 수입된 대부분들은 90년대 녹음들이다. 여기 소개할 세 종의 음반도 신보는 아니지만, 프랑스 밖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연주이기 때문에 낡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두 장의 풀랑크 관악 소나타집은 96년과 99년에 각각 녹음됐다. 중견 악단인 4인조 페트라 앙상블(피아노, 바순, 클라리넷, 오보에)이 연주의 주축이다. 1집의 타이틀 ‘수사와 훌리건’은 저명한 평론가 클로드 로스탕이 한마디로 요약한 풀랑크 음악의 특징이다. 유머와 엄숙이 공존하는 양면성을 지적한 것. 하지만 풀랑크의 실내악은 자신의 신조대로 가락과 화음은 평탄하기 이를 데 없다. 명쾌한 형식과 내용 속에서 농담과 진담의 색채를 구분하는 능력이 연주의 완성도를 판가름한다. 페트라 앙상블은 프랑스 그룹답게 풀랑크와 친밀한 기질을 보인다. 클라리넷 소나타는 요철이 심한 멜로디의 조형이 뛰어나다.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소나타는 각각 신랄하고 우직한 두 악기의 울림이 명쾌한 조화를 이룬다. 대위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화성적으로 악상을 엮은 작곡가의 작풍을 잘 파악했다고 볼 수 있다.


풀랑크 관악 소나타 2집 
플루트 소나타 외 
페트라 앙상블 
L'empreinte digitale ED13114, DDD 

반면 느린 악장, 가령 오보에 소나타의 ‘엘레지’에서 톡 쏘는 아이러니의 미감은 좀 피상적이다. 3년 뒤에 만든 두 번째 음반에는 네 명의 다른 연주자가 참여하여 더 확장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풀랑크의 히트작인 플루트 소나타는 1악장의 멜랑콜리나 3악장의 활기가 제법 명확하게 살렸다. 단, 파후드(EMI)에 비하면 평범하게 느껴진다. 두 대의 클라리넷 소나타는 날카로운 맛과 과단성이 부족하고 데니스 브레인을 추모한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엘레지’는 호른 독주가 다소 거칠다. 하지만 기교와 앙상블은 흠잡을 데 없으며 냉소적인 악구의 표현도 수준급이다. 음반의 백미는 관악과 피아노의 6중주. 얽히고설킨 텍스트를 명석하게 도해했으며 축제적 기운을 불어 넣었다. 수록곡의 내용과 완성도에서 에릭 르 사주가 주도한 실내악 전집(RCA)만 못하지만, 다른 개성을 접한다는 측면에서 들어볼 만하다.
    프란체스카티 앨범은 그가 작곡한 소품들과 편곡작품을 한 데 모아 희소가치가 있다. 바이올린을 맡은 여성주자 프루보스트는 프란체스카티가 파리 음악원에서 가르쳤던 제자이다. 스승에 대한 ‘오마주’로 더없이 어울리는 기획이다. 작곡가로서 프란체스카티는 크라이슬러처럼 아리따운 선율미에 의존하지 않고 모던한 화성을 적극 이용했다. 네 개의 소품으로 구성된 ‘모음곡’은 짜임새 있는 악곡 구성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지노 프란체스카티 작품집 
가에탄 프루보스트(바이올린)/노엘 리(피아노) 
자크 우트만(지휘)/로레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L'empreinte digitale ED13114, DDD 

 마르세유 음악원 시절 쓴 피아노 소품에도 작곡 솜씨가 만개되어 있다. ‘반 고흐’, ‘모딜리아니’ 등 화가 이름이 표제로 붙은 짤막한 악곡에 라벨과 드뷔시의 인상주의적 잔향이 강하다. 두 연주자는 간단한 소곡을 정성들여 조형함으로써 대가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후반부에 수록된 타르티니, 비탈리의 편곡 작품들은 프란체스카티 자신의 연주(Sony)와 비교하면 재미있다.  비탈리의 샤콘느에서는 프루보스트가 특별히 의도했는지, 프레이징과 다이내믹, 낭만적인 정서가 매우 유사하다. 반면 타르티니의 협주곡 D단조는 신보 쪽이 훨씬 밝고 가볍다. 프란체스카티의 팬들이라면 꼭 들어봐야 할 음반. 잔향이 과다한 음질 상태는 불만이다.

 

 


 

 





이전글 : Naive : 20세기 오페라의 눈부신 향연
다음글 : ASV+Black Box : 후기 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의 사이





copyrightⓒ 1999
Sorishop All rights reserved

상품문의
02·3272·8584

회사소개이용약관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개인정보 취급방침고객문의찾아오시는 길페이스북블로그상시채용

전화 : 청담 02) 3446·7390 / FAX 02) 3446·7392 ㅣ 과천 02)·3272·8584 / FAX 02) 713·8584 ㅣ 기술 및 A/S문의 : 02)546·5381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55길 29 대창빌딩 1층 ㅣ 상호: ㈜소리샵 ㅣ 대표 : 최관식

업태 : 소매 ㅣ 종목 : 전자상거래 외 ㅣ 사업자등록번호 : 106-81-97229 ㅣ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 2013-경기과천-0016호

본사 및 물류센터 : 경기 과천시 말두레로 83 l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춘식 ㅣ 개인정보 보유기간 : 회원탈퇴시

문의 메일 : help@sorishop.com ㅣ 협찬 및 제휴문의 02)·3272·8584

한국전자인증

공정거래 위원회

국세청 현금영수증

전자결제 서비스

에스크로 안전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