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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V+Black Box : 후기 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의 사이
글쓴이 : 허영호     조회 : 17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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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V+Black Box

후기 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의 사이


호바네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마틴 베르코프스키(피아노)/니콜라이 제렌코프(바이올린)
콘스탄틴 크리메츠(지휘)/글로발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Black Box 1103  


메노티 <관현악 가곡집>
스티븐 슬로안(지휘)/보훔 심포니 오케스트라
ASV 1164  


마르크스 <바이올린 협주곡> 외 
이타이 샤피라(바이올린) 
토마스 잔델링(지휘)/러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ASV 1156 

 선 필자가 가장 익숙한 이름인, 미국 작곡가 호바네스의 작품집.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 앨범의 메인 레퍼토리인 것 같은데, 1954년 작품으로서 이번 녹음이 초연이라고 한다. 68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작곡가답게 협주곡에서도 교향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 2악장 라르고에서는 피아노 협주곡이라기보다 교향곡의 느린 악장, 혹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관악과 피아노가 악상을 주고받으며 연주가 시작되는데, 호바네스 작품 특유의 풍부한 멜로디를 기반으로 펼치는 대규모 관현악의 팔레트는 매우 설득력 있다. 그러나 왠지 3악장에 접어들면서 악상의 전개가 소극적으로 축소되면서 전체적인 기승전결의 맥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약간 아쉽다. 멜로디가 풍부하지 못하다기보다는 이전 두 악장에서 성공적으로 일궈 놓은 청중의 지적 호기심에 대한 대답을 흐지부지 마무리하는 느낌. 이 작품이 지금에서야 초연되는 이유가 아마도 이 작품 자체의 견고하지 못한 완성도에 기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뒤를 이어 등장하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소품이 오히려 멜로디스트인 호바네스의 개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레퍼토리라고 생각한다. 호바네스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는 일단 교향곡에서 시작하시길. ‘22번 교향곡’은 꽤 유명하다.
    다음으로 이태리 출신 미국 작곡가 메노티의 작품집. 메노티는 30여 개가 넘는 오페라 형식의 무대작품을 작곡한 바 있는데, 요절한 미국의 지휘자 토머스 쉬퍼스의 관현악 앨범을 통해 그의 작품 일부분을 들어본 적이 있다. 유명한 음악을 작곡한 작곡가로서 유명하기보다는 또 다른 미국 작곡가 바버(Barber)의 연인이었던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둘 다 남자다. 그래서 그런지 이 앨범에 수록된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유사한 면이 많다. 기승전결의 구조도 그렇고, 마지막 악장이 그 이전 두 악장의 목가적인 분위기와 전혀 다른 광폭한 드라이브로 진행되는 것도 비슷하다. 그리고 메노티가 바버와 많은 부분 공유했다는 것은 이 앨범에 수록된 그의 가곡에서 더욱 명백하게 나타난다. 그 감수성이 바버와 매우 흡사하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추천할 만한 레퍼토리이자 연주이다. 솔로이스트 샤피라는 미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세련된 연주를 들려준다. 무게는 부족하지만 이 작품에 어울리는 ‘스타일리스트’라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의 피아노 협주곡집. 1920~30년에 작곡되었으니 현대음악이라기보다는 후기 낭만주의에 가까운 작품이다. 그의 스승은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제2의 루빈스타인이 될 것이다.” 이 말은 그가 당대에 인정받는 피아니스트의 기량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작곡가로서는 ‘꽝’이었다는 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닐지? 상당히 스케일이 크고 악상에 대한 욕심도 많은 작품이다. ‘Castelli Romani’는 레스피기의 로마 교향시에서 악상을 가져다가 피아노 환상곡 형식으로 만든 작품인 듯하다. 한편 ‘낭만적 피아노 협주곡’은 국적이 불분명한 작품이라는 인상. 물론 유전학상으로 혼혈이 예쁘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그리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작곡가에게 영향을 끼친 영국의 작품들(델리우스, 하르티), 또한 당대 피아니스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스크리야빈이나 드뷔시의 영향도 작품에 묻어 나오고 있다. 마르크스의 작품을 발터 기제킹, 이후에 조르지 볼레 같은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레퍼토리로 연주했다고 하니, 필자의 다소 편협한 평가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마시길. 녹음은 좋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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