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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베스터 콘서트
글쓴이 : 이동관     조회 : 17243

리스트 피아노 음악

 

   실베스터 콘서트
   크리스티안 풍케(바이올린)
   알렉산더 마이넬(피아노)
   박성준(지휘)/라이프치히 캄머 필하모니

 

 

 

    본 출신 지휘자들만큼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중견 지휘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두 명 정상의 위치에 도달한 연주자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은 다분히 ‘국위선양’이라는 비음악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바 더 음악적인 관점에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여러 중견 연주자들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과 국내 애호가들의 접점이 필요할 텐데 역시나 현실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음반이다. 이런 관점에서 2004년 12월 31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멘델스존 홀에서 있었던 지휘자 박성준의 실황공연을 수록한 이 음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박성준이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캄머 필하모니의 연주회 프로그램은 적당히 다채로우면서 편안하게 즐길 만한 구성이다. 이런 류의 실황녹음을 접하게 되면 으레 FM 실황음악회 같은 것이 생각나고, 실제로도 이 음반을 통해 접하게 되는 어쿠스틱 또한 그와 유사하다. 소란스럽지는 않으나 간간히 들려오는 객석의 소음 등. 하지만 전체적으로 선명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황녹음이기에 건조한 음향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의외로 적절한 잔향도 유지하고 있어서 더 더욱 상쾌함을 안겨준다.
   첫 곡인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은 견실한 연주라고 할 수 있는데 정격연주에 길들여진 오늘날의 취향으로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뒤이어지는 프로그램은 멘델스존이 13세 때 작곡한 협주곡 작품으로 사실상 이날 프로그램의 메인 요리라 할 만한 작품이다. 다소 생소한 작품이긴 하지만 멘델스존 특유의 밝고 낙천적인 선율과 조숙한 천재다운 구축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수작으로서 연주 또한 그러한 작품의 면모를 멋지게 전달하고 있다. 두 협연자의 독주도 싱그러움과 팽팽한 긴장을 동시에 안겨준다. 너무나도 유명한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이 이어지며 마지막은 (아마도 앙코르 곡으로 생각되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피치카토 폴카’로 상쾌하게 마무리된다. 비록 현악 오케스트라 위주의 작품이어서 지휘자의 기량을 충분히 가늠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되지만 견실하게 다듬어진 친숙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음반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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