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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eat Recordings, Great Tunes
글쓴이 : 김경진     등록일 : 2018.05.23 14:37:19     조회 : 718


내게 설렘을 전하는 좋은 음악을 좋은 소리로 듣는 경험은 느껴 보지 못한 이들은 알 수 없는 황홀한 즐거움이다. 그런데 때로 음악과 소리 사이에는 마치 넘지 못할 깊은 골이라도 패어 있는 듯 각기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안겨 주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오디오파일을 현혹하는 음악과 음악 마니아를 감동하게 하는 음악이 다르다고 말한다.

늘 그렇듯 중요한 건 개인의 취향이다. 내 마음을 움직인 노래가 다른 이에게는 별 감흥 없는 평범한 음악일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그 때문에 내 취향을 강요하거나 타인의 취향을 폄하하며 감정 소모를 할 필요는 없다. 좋은 음악이란 작곡과 연주, 가창, 편곡 등의 완성도는 물론 탁월한 녹음을 통해 섬세하거나 풍성한 소리를 잘 담아낸 작품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할 것이다.

아래 소개되는 10곡은 평단과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녹음으로 정평이 나 있는, 취향과 무관하게 한 번쯤 들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명곡들이다.



절묘한 코러스와 점층적으로 고조되는 보컬이 겹겹이 쌓이며 이루는 층, 아련한 어쿠스틱 기타와 너른 공간감을 전하는 드럼, 베이스의 조화, 그리고 아련한 클라리넷과 해먼드 오르간. 사이먼 앤 가펑클의 음악적 역량이 더없이 잘 발휘된 걸작으로 손꼽히는 ‘America’는 1960년대 포크 록이 거둔 커다란 성과라 할 만하다. 1964년 가을 폴 사이먼이 여자친구 캐시와 함께 떠났던 5일간의 자동차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는 이 곡은 히치하이킹으로 미국 여행을 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968년 발매된 듀오의 네 번째 앨범 [Bookends]에 수록되었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와 코러스가 이루는 공간감은 마빈 게이 최고 걸작인 [What’s Going On]을 부드럽게 채워준다.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유려한 오케스트레이션, 소프라노 색소폰과 봉고, 콩가 등 타악기를 비롯한 모타운(Motown) 레이블의 전속 밴드 펑크 브라더스(Funk Brothers)의 섬세하고 세련된 연주와 편곡이 곁들인 이 곡에서 마빈 게이는 베트남 참전 용사가 바라본 부조리한 미국 사회를 노래한다.

곡에 등장하는 대화의 주인공들은 스튜디오에서 편하게 모여 마리화나를 피우며 녹음했다고 한다. 이 혁명과도 같았던 진보적인 소울 사운드의 출현 이후 소위 ‘고요한 폭풍(quiet storm)’이라 불린 심야 라디오 지향의 부드러운 R&B와 소울, 그리고 80년대의 어번(urban)과 슬로우잼(slow jam)이 탄생될 수 있었다.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올랐고 200만 장 이상 판매되었다.



조니 미첼의 음악은 미사여구와 수식어를 남발하지 않고 절제미를 드러내는 시어(詩語)와도 같다. 그녀는 감상적이거나 낭만적인 요소를 남용하여 불필요한 감정의 기복을 드러내는 대신 꼭 필요한 부분에서 필요한 악기와 보컬을 적절히 배치한다. 그 정점에 자리한 작품이 네 번째 앨범 [Blue]다. 다양한 ‘관계’를 담아낸 이 앨범의 여러 곡들에서는 티없이 맑은 어쿠스틱 사운드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그녀의 티 없이 맑은 목소리와 아름다운 피아노가 함께하는 ‘Blue’는 들을수록 포근하게 가슴을 감싸오는 매력적인 곡이다.



4집과 2집에 이은 레드 제플린의 세 번째 베스트셀러는 미국에서만 1,100만 장이 팔린 1973년 작 [Houses Of The Holy]다. 7분이 넘는 서사적인 발라드 ‘The Rain Song’은 비틀스의 조지 해리슨이 던진 말에서 비롯되었다. “너희 밴드의 문제는 발라드가 없다는 거야.”라는 조지의 말에 발끈한 지미 페이지와 로버트 플랜트는 조지의 명곡 ‘Something’의 도입부를 차용한 아름답고 섬세하며 신비로운 발라드 ‘The Rain Song’을 완성했다.

지미의 서정적 기타 연주와 존 폴 존스가 연주한 몽환적인 멜로트론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중반부 이후 강렬한 드럼과 넘실대는 멜로트론, 피아노, 그리고 예의 짜릿한 보컬이 어우러지면 어느덧 내 감정은 이 환상적인 사운드스케이프의 한가운데서 유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Talking Book](1972)부터 [Songs In The Key Of Life](1976)까지, 70년대에 스티비 원더가 남긴 일련의 뛰어난 앨범들은 소울 음악의 지도를 바꾸었다. 소울과 펑크(funk)를 기본으로 팝과 재즈, 레게, 로큰롤과 아프리카의 리듬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들을 녹여 나긋나긋하고 활기 넘치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함께 펼쳐가는 독창적인 음악세계의 중심에 앨범 [Innervisions](1973)가 자리한다.

그 성과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대곡 ‘Living For The City’는 조직적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은 곡이다. 스티비 원더는 모든 악기를 연주했고 신시사이저 프로그래밍을 비롯하여 펜더 로즈 일렉트릭 피아노, 무그 베이스, 다채로운 보컬 오버더빙과 효과음은 완벽한 ‘소리의 층’을 이루어낸다.



물 흐르듯 부드럽게 전개되는 기타, 뒤에서 아련히 흐르는 피아노와 키보드,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보컬과 스캣. 스윙과 밥(bop), 소울과 R&B, 펑크(funk), 팝에 이르는 다채로운 영역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탁월한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의 [Breezin’]은 빌보드 앨범 차트와 재즈, R&B 차트 1위, 300만 장의 음반 판매고 등 가장 큰 상업적 성과를 기록했다.

리온 러셀의 곡을 커버한 ‘This Masquerade’는 라틴 재즈계의 명 연주자 호르헤 달톤의 피아노가 곁들여져 부드럽고 포근하며 아름다운 색채를 뿜어낸다. 스무드 재즈(smooth jazz)의 전형적 스타일을 확립한 이 곡은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했다.



두 말이 필요 없는 이 곡은 밴드의 음악에 컨트리의 색채를 더해준 버니 리든이 탈퇴한 후 메인스트림 록 사운드로 변화한 이글스의 걸작이다. 햇살 가득한 낙원이 아니라 덧없는 성공의 꿈과 방탕한 삶, 그리고 낭만이 사라지고 허무함으로 가득한 비관적인 미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 어둡고 초현실적인 세계의 은유인 캘리포니아를 노래한다.

조 월시와 돈 펠더의 트윈 일렉트릭 기타, 글렌 프레이의 어쿠스틱 기타가 펼치는 대중음악 사상 가장 인상적인 리프는, 아름다운 선율과 완벽한 구성과 함께 더할 나위 없는 감흥을 선사한다.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고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했다.



70년대를 대표하는 싱어 송라이터 잭슨 브라운의 다섯 번째 앨범 [Running On Empty]는 공연 무대와 호텔 방과 투어 버스, 백스테이지 등에서 녹음한 곡들이 담긴 독특한 작품이다. 타이틀곡이 그래미 ‘최우수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 후보에 오르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우리에게 이 앨범의 매혹은 라이브로 녹음되어 앨범 끄트머리에 수록된 아름답고 흥겨운 두 연작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로드 매니저와 팬들에게 바치는 ‘The Load-Out’과 모리스 윌리엄스의 두웝 곡 ‘Stay’를 커버한 접속곡이다. 파란 조명 속에서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하는 고독한 시인과 같은 모습의 잭슨 브라운과 이어 등장하는 아련한 랩 스틸 기타, 정겨운 키보드와 드럼, 그리고 여성 싱어 로즈메리 버틀러와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린들리의 멋진 보컬로 이어지는 이 메들리는 더할 수 없는 편안함과 포근함을 전해준다.



흔히 디지털 레코딩의 위대한 성과이자 90년대 이후 과도하게 음량을 키워서 녹음하는 이른바 ‘음량 전쟁(Loudness War)’ 이전의 모범적 녹음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도널드 페이건은 1982년, 스틸리 댄 시절부터 함께해온 프로듀서 게리 카츠와 손을 잡고 우아하고 세련된 재즈 퓨전 앨범 [The Nightfly]를 완성했다.

겹겹이 쌓인 일렉트릭 피아노와 다양한 신시사이저,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등 여러 관악기 사운드의 향연은 지극히 기분 좋은 상쾌함을 전하며, 각 악기 사운드는 명쾌하고 뚜렷하게 배치됨으로써 더없이 깔끔한 소리의 구조물이 되었다. 곡 제목은 1957년부터 66개국의 참여로 실시했던 전지구적 국제 공동 관측, 즉 ‘International Geophysical Year(국제 지구물리 관측년)’를 의미한다.



1981년 코모도스 탈퇴 후 발표한 첫 싱글 ‘Endless Love’부터 1986년 작 ‘Ballerina Girl’까지, 라이오넬 리치가 발표한 13장의 싱글은 모두가 빌보드 싱글 차트와 R&B 차트,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톱 텐(그 중 5곡은 1위) 히트를 기록했다. R&B라기보다는 컨트리 팝에 가까운 서정적인 발라드 ‘Stuck On You’는 빌보드 싱글 차트 3위, 어덜트 컨템퍼러리 1위에 오른 작품이다. 이 곡이 수록된 그의 두 번째 솔로 앨범 [Can’t Slow Down]은 2,000만 장 이상 판매된 그의 최고 히트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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