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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프 하나가 아파트 한 채 값? 네임 Statement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7.09.01 15:21:02     조회 : 2145

‘길거리의 많고 많은 건물들 중에 그 안에 내 거라곤 하나도 없다네….’ 2000년대 초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던 DJ DOC의 노래, ‘Street Life’의 가사 중 한 소절입니다. 건물뿐일까요? 자동차, 시계, 오디오, 카메라, 보트, 가방, 구두…. 비싼 것들은 너무 비싸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가한,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은 단순 호기심뿐만은 아닙니다. 이러한 물건들을 목표로 꿈을 키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 꿈을 이루기도 했을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뿐만 아니라 제작자, 제조사의 꿈이 담긴 상품들이기에 명품이 갖는 의미가 남다른 듯 합니다.

영국의 오디오 브랜드인 네임 오디오(Naim audio) 역시 이런 맥락에서 자신의 꿈을 담아낸 앰프를 선보입니다. 그 꿈의 가격은 3억 원. 이름 또한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기준이 되는 ‘명제’, 스테이트먼트(Statement)입니다.


스테이트먼트 앰프의 가격은 단순한 명품 마케팅을 입은 것이 아닙니다. 영국 내 위치한 자사의 전용 제조 시설에서 연구팀과 제조·설비팀이 앰프의 핵심인 트랜지스터(증폭소자, TR)를 개발했고 이후 3년 여의 긴 시간 동안 차차 나머지 형태를 갖춰가며 탄생하게 됩니다.

이는 여타 제조사처럼 기성품을 조립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생산방식 입니다. 근간부터가 ‘진정한 하이엔드로의 도약’인 셈이죠.


▲ 네임 오디오가 직접 개발한 NA009 트랜지스터

 


자세히 보면 스테이트먼트는 크게 세 덩어리로 나뉩니다. 중앙에는 신호 선별·정리 작업을 하는 프리앰프가, 양 옆에는 신호 증폭 기능을 하는 파워앰프가 놓여있으며, 중앙의 투명한 아크릴이 하단의 전원부와 상단의 신호 처리부를 또 한번 나눕니다. 전원, 신호 처리부를 분리함으로 인해 음성신호가 노이즈나 전자기장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하네요. 이에 더해 옆면에는 히트싱크(온도상승을 조절하는 방열체)가 있는데요, 물결치는 모양이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합니다. 이런 작은 디테일이 때로는 품격을 결정짓기도 하죠.

▲ 스테이트먼트의 진동저감 장치

내부에 가득 들어차 있는 신호처리 기판은 진동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진동저감 장치로 띄워져 있습니다. 내부의 조그마한 부품과 선재가 복잡하게 연결된 모습이 보기만해도 아찔하네요. 몸체는 통 알루미늄으로 제작되고 정밀 가공을 거치며, 이후 화학작용을 통해 강한 내마모성과 절연성을 띕니다. 마지막으로 블랙 색상을 입고 심오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로 다시 태어납니다.


양쪽 파워앰프에는 사람의 머리통만한 변압기가 있습니다. 이는 전류를 변환하는 기능을 합니다. 도넛 모양으로 생긴 이 변압기는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라 불리는데, 제작하기가 어렵지만 자계누설이 적어 훨씬 구동이 안정적입니다.

이 트랜스포머는 지름이 약 25cm, 높이 10cm, 무게만 23kg을 넘습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앰프가 사망에 이르고 마는 1Ω의 부하에서도 무려 9,000W를 출력해 음악을 안정적으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 1억여 원 상당의 비비드 오디오 스피커 G1 스피릿(좌), 네임 오디오의 스테이트먼트 앰프(우)

이 무시무시한 스펙은 어떤 스피커와 연결해도 항상 고해상도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것입니다. 구동이 힘들다고 알려진 스피커들도 제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지요. PMC의 BB5같이 거대한 우퍼가 있는 스피커부터 초하이엔드로 잘 알려진 비비드 오디오의 G1 Spirit 스피커 등 어떤 스피커라도 스테이트먼트에겐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이네요. 위 스피커의 가격이 각각 4천만 원, 1억 원이라 스테이트먼트에 비해 너무 저렴(?)해서 그럴까요?

▲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리샵 청담점의 스테이트먼트 앰프

현재 국내에는 스테이트먼트가 단 한대 뿐입니다. 청담동에 위치한 오디오 전문샵인 ‘소리샵’에서 실제 청음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과연 지금까지 이 3억짜리 앰프를 사간 사람은 몇 명일까요? 이런 사실들은 죽을 때까지 모를 것 같지만 그래도 항상 궁금합니다.

하지만 이런 명품을 접하게 되면 눈과 귀가 즐겁긴 한데 현실감이 없어도 너무 없죠. ‘차라리 아파트를 사겠네….’라 읊조리는 내 자신이 괜시리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제조사 측에서도 구매력을 고려한 것일까, 보다 넓은 고객층이 즐길 수 있도록 동일한 기술력을 훨씬 작은 크기에 담아냈습니다. 뮤조(Mu-so)와 뮤조 Qb가 바로 그것입니다.

스테이트먼트의 윗부분 볼륨 노브를 뚝 떼어 옮겨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단단한 알루미늄 몸체와 히트싱크 또한 스테이트먼트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사실 바쁜 일상에서 간편하게 음악을 들으려면 3억 원 짜리보다야 100만원 대의 제품이 제겐 훨씬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게 그만한 능력이 있다면야 스테이트먼트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할 테지만요. 전 언제쯤 스테이트먼트를 살 수 있을까요? 이만 야근하러 가야겠습니다.




naim 프리 + 듀얼 모노 파워앰프(STATEMENT)
판매 가격 303,77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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